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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말씀]

 

사도 요한은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라고 썼습니다. 이것이 13 장의 시작입니다. 이 장면을 깊이 묵상해보십시오. 요한이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고 썼지만, 실제로는 십자가의 참혹한 죽음의 자리로 출발하는 순간입니다. 참으로 쓰라린 고통의 길을 출발하는 심각하고 거룩한 고별의 자리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어떤 모습으로 다른 이를 대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다른 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어려움의 정도가 크면 클수록,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더 타자와의 관계가 멀어집니다. 자신의 사정에 갇히고 자기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나가고 참혹한 고난 만이 기다리는 그 순간에, 예수님은 어떠하셨습니까? 요한은 “예수께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고 썼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주를 주시며,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8).”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떡을 떼어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마26:26).”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앞으로도 이를 행하여 포도주를 마시고 떡을 떼면서 항상 주님의 희생에 대해서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눅22:19). 최후의 만찬은 제자들을 위해서 자신을 스스로 비우신 위대한 사랑의 행위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깊은 뜻을 마지막 만찬에서 떡을 떼어 주시면서까지 가르쳐 주셨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기 전이었던 최후의 만찬 자리의 분위기였던 것입니다. 누가는 비참하게도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눅22:24)”라고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매우 비극적인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서로 누가 크냐는 문제로 인해서 싸움이 일어난 심각한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제자들은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아니 섬김과 낮아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자, 자신이 종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자는 결코 할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다툼이 일어난 그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삶으로 또 다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심으로, 제자들을 끝까지 섬기심으로, 제자들에게 주님과 같은 진정한 사랑의 삶을 살아갈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랑은 그가 어떻게 반응한다 할지라도 영향 받지 않고 끝까지 하는 6 것입니다. 사랑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몫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사람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 사랑을 우리도 삶을 통해서 드러내야 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사건을 통해서 어떻게 주님께서 많은 이들로부터 높임을 받고 섬김을 받게 되셨는지, 진정으로 큰 자가 되셨는지를 밝히 보이셨습니다. 요한복음을 쓰고 있는 요한은 주님의 이 놀라운 사랑을 기억하면서 최후의 만찬에서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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