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본문: 로마서 12:14-21
[교회 밖에 있는 자들을 대하는 열두 개의 윤리규범]
다음 구절인 14-21절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공동체 밖의 사람들과 대외적으로 어떻게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어떠한 윤리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바울은 교회 안에 있는 자들이 교회 밖에 있는 자들과의 관계성에서 명심해야 할 열두 개의 윤리 규범(Christian Ethical Standards)을 하나씩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2)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3)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4)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5)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6)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7)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8)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9)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1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11) 악에게 지지 말고, 12) 선으로 악을 이기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예수님이 마태복음 11장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 11:16-17]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17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당시에 이스라엘의 시장에서 하는 아이들의 놀이가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피리를 불면 제 동무가 춤을 추고, 애곡하면 가슴을 치는 놀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장례식 놀이를 할까?’ 하면 그 동무가 ‘싫어’라고 하고, ‘그럼 결혼식 놀이를 할까?’ 해도 ‘싫어’라고 합니다. 너무 심술 궂고, 무정하고, 꽉 막혀버린 철부지가 아닙니까? 예수님 당시의 세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썽꾸러기와같은 세대, 답답하고 무정한 세대였습니다. 마태복음 11장의 배경을 보면, 당시 요한이 금욕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저가 먹지도 아니하고 저렇게 산다’라고 비판했습니다(마 11:18).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공적 사역을 시작하셨는데 그리스도께서는 요한과 반대로 놀라운 천국잔치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것 보며 ‘저는 항상 먹고 마신다. 죄인과 함께 즐기는 자로다’라고 하면서 비판했습니다(마 11:19). 그렇게 항상 욕하며 뭐든지 다 부정적으로만 보고 비난하며 거부하던 세대였습니다. 그 세대를 보면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를 어떻게 비유할꼬”라고 하시며 마태복음 11장 16-17절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바울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렇게 말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내가 울 때 같이 울 수 있는 사람, 그가 진짜 친구 아닙니까? 만약 우리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친구를 가진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공동체 안에서 ‘너희가 어떻게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느냐?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해 주고, 울 때 함께 울어주는 사람이 되거라’고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무정하게 거절하고 반대로 말하고 모든 것을 거꾸로 하는 세상 가운데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문화이며 윤리입니다. 할 것을 하고 안 할 것을 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군자는 화합하되 덩달아 같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한자 성어가 있습니다. 군자는 선비, 고상한 사람(noble person)을 말하는데, 군자는 화(和)하기는 하지만 즉 남과 조화롭게 어울리기는 하지만, 덩달아 같아지지는(同) 않는다, 함께 휩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교회와 사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합니까? 교회는 "속세를 떠나라. 속세와 전혀 관계하지 말라"라고 하면 안 됩니다. 교회에서 사회적인 것은 절대 보지도 말라고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볼 때 보아야 하고 세상 가운데서 잘 지내야 합니다. 그러나 "동(同)하지 말라.” 세상과 같아지지 말고 세상에 휩쓸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대사회적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주제를 놓고 이 사도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이 말씀이 진실이 아닙니까? 이것은 무정한 자의 삶이 아니라 사랑을 가진 따뜻한 자가 살아가는 삶의 길입니다. 피리를 불면 함께 춤추고, 애곡을 할 때 가슴을 치고 함께 울어야 합니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때 함께 슬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경험한 자들은 함께 울고 함께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