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9일차 묵상 말씀>
제목: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본문: 마가복음14장 32-42절
[막 14:35-36]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오늘 본문은 주님의 ‘겟세마네 기도’입니다. 주께서 겟세마네에서 가능하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분명한 한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렇게 심히 놀라시고 슬퍼하시고 고민하시고 통곡하셨던 주님이셨지만, 주님은 모든 것들을 하나님 앞에서 ‘기도’로 아뢰셨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을 아셨고, 그 뜻에 자신의 연약함과 두려움과 떨림과 슬픔과 고통과 통곡을 다 복종시키셨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잘 봐야 합니다.
우리는 약해지고 두렵고 떨릴 때 도망가기 쉽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외면하고 주님을 버리기 쉽습니다. 홑이불을 던지고 벌거벗은 몸으로 도망갔던 마가처럼 말입니다. 마가는 자신의 부끄러움을 왜 놓았을까요? 주님도 나와 같이 심히 연약한 분이었지만, ‘주님은 끝내 승리하셨다’라는 것을 증거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마가는 ‘나는 이렇게 못난 사람이었지만, 주께서는 조금도 흔들림없이 끝까지 십자가의 길을 가셨다’라는 것을 힘주어 써놓았던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주님께서 하신 기도를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에 어떤 기도도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하신 이 기도보다 아름답고 위대하고 인간적이며 영광스러운 기도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께서는 당신이 하셨던 기도대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이것은 정말 위대한 세계입니다.
주님 안에는 ‘아버지시여, 이 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하셨던 연약함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주님은 심한 눈물과 통곡으로 간구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하실 만하다면 이 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는 매우 인간적이고도 아름다운 기도가 아닙니까? 우리는 이 기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주님의 기도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빠뜨리지 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가 이 겟세마네의 기도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빌2: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주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의 순간까지 복종하셨습니다.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죽음의 세력과 대결하시면서 끝까지 복종하셨던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복종’입니다. 주님은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하나님께 복종하셨던 것입니다.
[막 14:36]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그렇게 나의 뜻과 하나님의 뜻이 다를 때,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지금 마가는 깊이 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가 잊어버리지 않고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죽음을 앞둔 어둠과 절망의 와중에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까지, 순종의 모습을 드러내신 주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께서는 ‘당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당신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주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셨습니다. 우리도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부딪힐 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 뜻이 죽음이라할지도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주님을 닮아서, 우리도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셨던 복종의 근거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랑의 아버지, 아바 아버지,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로 하여금 이 길을 가게 하심은,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당신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제가 지금 다 알 순 없지만 그 길로 가겠나이다’라는 기도 속에 모든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믿을 때,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순종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하나님 앞에 ‘절대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