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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지방의 바다 새들은 해안의 절벽에서 수천 마리가 좁은 지역에서 함께 모여 산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어미새들이 알을 낳을 때 자리가 협소해서 길게 줄지어 낳는데 이 알을 멀리 옮겨 놓아도 수많은 알들 중에 자신의 알을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참 놀라운 신비입니다.


며칠 전에 둘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온 엄마와 아빠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앳된 아이들과 함께 작은 강당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고만고만한 까아만 머리의 어린 학생들이 강당 한 가운데 앉아있는데 눈으로 우리 아이를 찾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 단번에 우리 아이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계속 내 눈은 한 아이에게 고정되어 그 아이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큰 아이와 나이 차이가 너무나 많은, 아직 아기 같은 둘째 아이가 벌써 학교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대견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줄곧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에게 고정된 내 눈에 얼마나 큰 사랑이 담겨 있었을까요?

그 사랑의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렵고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바다새가 자신의 알을 대번에 알아보듯이 그보다 더욱 자신의 자녀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 부모의 사랑입니다.

부모와 자녀는 형언할 수 없는 놀라운 관계입니다. 혈육으로 이어져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부모의 분신이나 독립적인 인격체이며 부모의 전부이지만 또한 하나님 앞에서의 개개인이며 부모에게 양육에 대한 책임과 권위가 주어져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개별적 존재들입니다.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지금 시대에는 자녀들이 더욱 귀해졌습니다. 그 귀한 자녀들에게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그 아이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자라면서 자아가 발달하고 그 발달단계에 따른 부모의 역할과 양육적 태도가 변화하며 지혜로운 자녀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사실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부모교육을 제대로 받지못한 채 결혼하고 부모가 되기 때문에 올바르게 자녀를 지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나아가 자녀의 영적 발달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도 많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태도와 성적에는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들의 영적, 신앙적 상태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평소에 늘 밝은 얼굴로 교회생활을 하시는 여집사님이 하루는 깊은 한숨을 쉬며 고민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 때문이라며 땅이 꺼지듯 깊은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습니다.

집사님의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부터는 학교에서 집에 오는 시간이 더 늦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모자라는 과목의 보충을 위하여 학원을 다녀오는데 보통 12시가 다되어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7시에 집을 나서야 하는 생활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아이가 너무나 힘들어하고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말수가 없어지고 교회에도 가기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입맛도 없는지 밥도 잘 먹지 않고 힘이 없어보이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을 둔 가정에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더군다나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것도 거부하고 혼자 고립되어 가는 것이 심각해 보였습니다.

먼저 집사님에게 아들과 대화를 시도해볼 것을 권유해드렸습니다. 아들의 경우는 아버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므로 집사님의 남편에게 아들과의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의 아들의 경우는 자기 세계 안에 자신을 고립시키고 점점더 마음을 닫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러한 상태가 오래되면 치유가 힘들어질 뿐만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도 더욱 멀어지기 때문에 이때에는 부모가 좋은 상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속히 자신의 내면의 고통과 힘든 부분들을 누군가와 나누게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부모와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곧 힘을 얻게 되며 비뚤어진 길에서 속히 돌아서게 되며 신앙적인 회복도 속히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화의 방법과 더불어 또 한가지 권면한 것이 바로 가정예배였습니다. 그 아이가 참석하든 안하든 가정예배를 드릴 것을 권유했습니다. 거실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고 있으면 그 소리가 그 아이의 방안에까지 들릴 것이고 얼마동안은 거부하고 참석하지 않겠지만 조금씩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지금 그 아이는 회복 중에 있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동안 조금씩 이 아이는 원기를 회복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가정예배를 시작한 지 얼마 후에 교회의 고등부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습니다. 할렐루야!

부모에게 주된 관심사는 자녀입니다. 그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드렸던 신앙의 선조들은 그 신앙의 유산을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가정예배로 인해 자녀들에게 임하는 복은 너무나 큽니다.

또한 가정예배는 자녀들이 살아가는 동안 늘 경건하게 행동하도록 격려합니다. 가정예배를 통해 산만한 아이나 믿음이 약한 아이들도 하나님 경외함을 배우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삶을 배우게 됩니다.

가정예배를 드리는 동안 우리 가족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되고,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가 가정 안에 임하게 되어 자녀들은 하나님의 빛 가운데 날마다 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예배는 자녀들에게 경건의 훈련을 하는 기회가 되므로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지며 깊어지게 됩니다. 부모가 매일 자녀들 앞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읽는 것은 얼마나 강력한 영적 승리를 보장하는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주의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 시대에 곁길로 가지 아니하고 신앙의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는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며 빛 가운데로 나아가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단지 좋은 성적을 거두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으로만 국한한다면 그 부모는 하나님이 자녀들을 잘 양육하라고 맡겨놓으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 해도 신앙을 잃어버리면 다 잃는 것입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에 그들의 사고를 훈련시키고 습관을 지도하고 강화하는 데 부모는 모든 역할을 지혜롭게 감당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유익한 신앙적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가정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가정예배를 늘 드리는 가정에서는 아직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어린자녀들 조차도 예배 시간의 그 경건함과 기도의 능력에 익숙해지고 젖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이 너무나 소중한 부모라면 이제부터라도 가정예배를 드리시길 바랍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소중한 자녀들에게 가장 큰 유산을 물려줍시다. 될 수 있으면 날마다 가정예배 시간을 가지되 적어도 일주일 한 번씩이라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십시오. 그날부터 자녀들이 놀랍게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 번에도 언급했듯이 그리스도인의 모든 시간 속에 영적전쟁이 스며있습니다. 이 영적전쟁의 상황은 자녀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날마다 승리의 삶을 사는 비결을 가르쳐주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지속적으로 실천해 보이시기 바랍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부모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과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는 자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녀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값진 보물을 소유한 자녀들입니다. 그 자녀들은 세상 가운데서 휘몰아쳐오는 세찬 바람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 되며 하늘의 신령한 복을 날마다의 삶 속에서 체험하는 존귀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또한 부모의 경건한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경건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예배하는 가정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늘 충만하며 성령의 교통하심이 늘 가득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항상 흐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경건한 부모를 둔 경건한 자녀로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날마다 천국 자리를 베풀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강선영 칼럼]가정예배를 통한 자녀교육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