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 복음이 가리웠으면 망하는 자들에게 가리운 것이라”(고후 4:3).
사도는 “망하는 자들에게 복음이 가리워 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반대로 복음을 듣자마자 바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신비입니다. 전자를 “불신앙의 신비”라고 말한다면, 후자는 “신앙의 신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복음을 받아 들일지 안 받아 들이지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을 차별없이 부지런히 전해야 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이천 년 전의 성경 말씀이 지금 나에게 주시는 살아있는 말씀으로 들려진다는 것이 신비롭지 않습니까? 이 말씀이 여러분의 양심에 ‘아, 이 가르침이 귀하구나. 이것이 선한 가르침이구나’ 하고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 신비롭지 않습니까? 그러나,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이 복음이 가리워진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4).
그러면 왜 어떤 사람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합니까? 왜 그렇게 되는 지를 이 구절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세상 신’은 마귀, 사탄입니다. 마귀와 사탄은 같은 말입니다.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계 12:9). 이 세계에는 사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고 천사가 있는 것처럼 사탄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명심해야 합니다. 사탄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해서 복음의 빛을 가리는 것입니다. 사탄이 사람의 눈과 귀를 가리기 때문에,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 마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2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1-12).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엡 2:2). 사탄은 공중 권세 잡은 자입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땅에 있는 인간 사이에서 공중에 사탄이 끼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탄은 사람들을 혼미케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사탄이 많은 도구를 통해서 인간을 혼미케 합니다. 세상의 애니메이션이나 이상한 그림 같은 것으로 인간의 마음을 혼미케 합니다. 이것이 에베소서 2장에 나오는 공중 권세입니다. 이 악한 세력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 뿐만 아니라, 믿는 자들의 마음까지 혼미케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에서 교인들이 헛소리를 하고 교회를 분란케 했던 것입니다.
여기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라고 했습니다. 원래 복음의 광채는 항상 비취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악인과 선인에게 고루 그 해를 비추어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마 5:45). 이렇게 하나님은 모두에게 다 빛을 비춰 주시는데, 신비롭게 어떤 사람은 그 빛을 보고 어떤 사람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듣는데 어떤 사람은 못 듣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빛이 가리워져서 그렇습니다. 사탄이 그 빛을 가려서 그 빛이 비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는 알아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셨고 볼 수 있는 눈을 주셨습니다. 시편의 기자는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시 119:18).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주의 기이한 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너무 감사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이것은 신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그리스도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마음의 형상이 몸이듯이, 하나님의 형상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형상인 몸을 통해서 우리가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형상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이 예수님입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우리를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아담을 창조하셨지만, 아담의 타락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가리워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 진정한 하나님의 형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이 하나님이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의 빛이 가리워진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