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로마서 3: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이 ‘의’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한 구속(救贖, redemption)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주셨고 그 아들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가 우리에게 미치게 된 것입니다. 그 구속은 차별이 없습니다. 모든 믿는 자에게 동일하게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하나님의 영광에 이른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보게 되는 세계입니다(고전 13장).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참으로 아름다운 세계였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타락하므로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끊어졌고, 하나님과의 대화가 끊어졌습니다. 즉타락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이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소외된 것입니다. 아담이 하나님을 떠나고 인류는 죄에 빠지고 점점 더빠져들어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습니다. 죄가 온 세상에 죄가 넘치게 되고, 모든 이가 영광에 이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죄는 ‘원죄 (Original Sin)’가 있고 ‘자범죄 (Actual Sin)’가 있습니다. 원죄는 나면서부터 지고 나오는 숙명적인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나면서부터 소경된 자’, ‘나면서부터 앉은뱅이된 자’ 라는 것이 원죄에 대한 유비입니다. 내가 죄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숙명적으로 죄의 멍에를 지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다 공통적으로 짊어지고 태어나게 되는 우주적인 죄의 운명이 바로 원죄입니다. 이 죄의 굴레는 아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의식 안에 에고(ego:자아)와 슈퍼 에고(super ego:초자아)가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의식이 있고 그 안에 무의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무의식을 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인간 마음의 깊은 곳에 하나님을 향한불신과 미움이 있는데, 이게 바로 뿌리인 원죄입니다.
이 원죄가 어떻게 인간에게 들어왔습니까?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짓지 아니한 자들 위에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롬 5:14). 바울은 죄에 대한 정확하고도 깊은 이해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습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는 것이‘대표이론(代表理論, Theory of Represenatation)’입니다. 바울은 이 대표이론을 아주 잘 이해했습니다. 한 사람 대표의 죄가 모든 사람에게 사망을 가져다 준 것처럼, 그리스도 한 분 대표의 의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피로 인한 놀라운 구원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 대표이론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그리스도의 교리를 ‘새아담론’, 즉 ‘종자개량론(種子改良論)’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의 뿌리까지 다 청산이 되어서, 우리가 새로운 종자(種子)로 개량(改良)이 되어야 합니다. 갈라디아서 2장에 바울 사도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이제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갈2:20)”이라고 했습니다. 인간 내면의 심층 구조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반역의 마음, 이 원죄가 다 죽어야 합니다. 이 죽고 다시 사는 것을 중생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무조건적인 자비와 사랑의 세계가 너무도 놀랍습니다. 24~25 절을 통하여 바울은 구원을 세 가지의 비유(three metaphors)로 설명합니다. 그의 생각에는 인류가 크게 세 부류 입니다. 먼저는 유대인(Jews), 그다음은 그레코 로만(Greco-Roman)의 지식인, 그리고 나머지 이방인입니다. 이 세 부류의 청중은 모든 인류를 다 포함합니다. 바울은 각각의 청중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절묘한 비유를 제시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완벽하게 설명합니다.
첫번째 비유는 상업적인 일을 잘 이해했던 이방인을 대상으로 한 ‘노예시장의 비유(Metaphor of Slave Market)’입니다. 여기서 “속량으로 말미암아”에서 ‘속량(Redemption)’이라는 말은 상업적인 용어입니다. 노예시장의 노예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노예들은 평생 노예의 상태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주께서 핏값을 치르시고(행 20:28,고전 7:23) 노예를 사서 자유케 해주셨습니다(갈 5:1). 우리가 바로 그렇게 값없이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값을 치른 것이 아니라 선물과 같은 은혜로 의로워지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비유는 법률을 소중히 여겼던 그레코 로만 문화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법정의 비유(Metaphor of Court of Law)’입니다. 여기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것을 법정 용어입니다. 법정에서 판사가 법에 따라 무죄라고 최종판결을 내린 것입니다(롬 3:20, 24, 26, 28, 30, 4:5, 25, 5:9, 6:7, 8:30, 33). 판사가 판결을 내린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을 누구도 죄인이라고 참소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무죄를 선언해주심으로 우리가 의인이 된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