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성장하여 쓸모 있는 사람, 사랑 받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그들의 신앙을 자녀에게 영적 유산으로 물려주기를 바랄 것이다. 왜냐하면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픈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 부모로서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영적 유산은 어떤 것이 있는가?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일 수도 있고, 말씀에 순종하는 겸손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균형 있는 신앙성숙의 모범을 자녀들에게 남겨줄 수도 있을 것이다.
본서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쳐라>는,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자녀들의 삶을 준비시키며, 인생의 모든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쉽지 않은 오늘날, 독자는 이 책에서 변하지 않는 영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저자는 어린 시절의 기도 경험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조지 워싱턴 카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지는 노예의 신분으로 태어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주인의 손에 의해 양육되었다. 조지는 여섯 살 정도 되었을 때, “주머니칼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두 눈을 뜬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는 그 칼로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것은 장애를 가진 자기의 친구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목발 한 쌍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었다.
그때 소년의 머리 속에는 칼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갑자기 스쳐 지나갔다.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소원을 이뤄주신다고 믿고 기도하였다. 그날 밤 소년은 꿈속에서 ‘먹다가 버려진 수박이 옥수수 밑에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기도했던 검정 색 손잡이가 달린 칼이 그 수박에 꽂혀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밝아 오자, 조지는 담을 뛰어 넘고 들판을 가로질러 꿈에서 보았던 장소로 달려갔다. 소년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 곳에는 꿈속에서 본 그대로 검정 색 손잡이 칼이 있었다. 하지만 조지는 놀랍다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소년에게는 일생 동안에 걸쳐 하나님께 이야기하고 지혜와 도움과 인도를 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것이다"(11쪽). 조지는 후에 땅콩에서 300가지의 추출물을 개발했고, 고구마에서 118가지의 추출물을 발견하였다.
그는 실험을 할 때마다 먼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나아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조지는 대중 연설을 통해 말하기를, “위대하신 창조주와의 개인적인 관계는 저의 충만한 삶의 유일한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1944년 미국의회는 1월 5일을 조지 워싱턴 카버의 날로 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지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녀들이 기도하는 것을 배울 때,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어려서부터 자신과 교제하도록 창조하셨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가 하나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서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이 기도 가운데 나아가는 것은 곧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의 임재를 의미한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의 자녀들은 기도하는 것을 배우고 하나님과의 교제 가운데 성장할 때 참다운 삶, 곧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삶의 모든 원리와 방법을 통해 충만하고 온전한 삶을 발견하게 된다”(47쪽). “우리가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칠 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응답 받은 기도들에 대해 하나 하나 주의를 기울이게 함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이해하며, 자신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53쪽).
둘째로, 저자는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기도하는 삶 자체이다. 왜냐하면 자녀는 부모를 관찰하고 모방하며 부모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에게 있어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어린아이들은 기도할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 그들의 하나님 안에서 성장할 때 그들의 기도 역시 점진적인 발전을 이룬다”(71쪽).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침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도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매일 밤 기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진실되고 정직한 대화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참다운 기도는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고 그분께 우리의 소망과 관심사를 고백하면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다”(83쪽). 참다운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쉽고 진실한 기도’를 가르치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녀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쉬운 말을 가지고 진정한 마음으로 기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기도는 쉽게 하라! 아이들의 기도생활에 사용되는 말이 자녀들이 이해할 수 없거나, 알 수 없는 수준의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되풀이하게 하고 반복시키는 것보다, 한 두 가지라도 의미 있는 기도를 하게 한 다음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좋다”(85쪽).
자녀들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기도를 강요할 때, 우리는 그들을 훌륭하게 기도하는 꼬마 로보트로 만들게 될 것이다.
저자는 기도를 배우는 시간을 보다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① 넘치는 감격으로 기도에 임하라
②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라
③ 하나님의 사랑을 상기시켜라
④ 아이들을 격려하라
⑤ 기도하는 시간을 위로의 원천으로 삼게 하라
⑥ 기도는 위대한 특권임을 상기시켜라
기도를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부모는 자녀의 개성에 따라 지도하고 훈련시키라고 말하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게 하고,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라. 편한 시간을 택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주의가 산만하지만 않은 시간이면 된다. 바람직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기도에 대해 말하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자녀들을 인도해 온 것에 대한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그것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방법이 아이들 각자에게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아이들이 질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주의해서 들어라. 그런 다음 질문에 답변을 하고, 질문에 숨어 있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라. 기도를 가르치는 목표를 성취하거나 기도 시간을 마치는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아이들의 궁금증과 두려움을 무시하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그들에게 무조건 기도를 강요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문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성경에서 찾아보도록 하라.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과 대화를 마친 후에는 하나님께 나아가 자기들의 질문과 두려움과 의심에 대해 정중히 아뢰고 도움을 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 사이에 열려있는 대화의 통로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하나님과 아이들 사이에 대화의 통로를 여는 열쇠가 된다“(122-123쪽).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기도할 때 각자가 좋아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아이들은 기도할 때 큰 소리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가 하면 조용하게 기도하거나 또는 소리를 전혀 내지 않고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방법이나 훈련 방법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부모는 하나님께서 사람마다 성격과 은사가 다르게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로, 기도를 가르침에 있어서 부모는 자녀들의 거울이다. “자녀들은 부모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삶을 통해 가르치는 것은 말을 통해서만 가르치는 것보다 그들에게 훨씬 커다란 영향을 준다”(137쪽).
오늘날 행동을 통한 삶의 훈련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쓰이는 표현 가운데 하나는 멘토링(mentoring)이고 또 하나는 모델링(modeling)이다. 우리는 부모로서 우리의 실제 행동을 통해 자녀를 멘토링하고 하나님을 모델링한다.
저자는 부모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자녀들을 영적으로 양육하기 위해 반드시 우리 자신이 완전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효과적인 멘토링을 위해서는 특별히 우리가 부모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리고 저자는 자녀를 멘토링하는 데 있어서 세 가지 실제적 방법을 제시한다:
① 기도 생활을 멘토링하라. 부모는 자녀들에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능하면 자녀들이 당신이 기도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도록 기도 시간을 정하라. 만약에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들과 함께 기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당신이 기도하는 시간을 알려주어라”(139쪽).
“자녀들에게 기도 생활의 본이 되는 또 한 가지 비결은 매일 기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없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143쪽).
② 기도에 대한 바른 태도를 멘토링하라. “아이들에게 기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간으로는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 바로 직전이 있다”(147쪽).
③ 기도를 믿는 것을 멘토링하라. ‘가정 기도제목’은 자녀들을 우리의 기도생활에 참여시키고, 그것을 통해 기도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 “우리가 자녀에게 기도를 가르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우리의 삶에 어려움이 닥쳐 올 때일 것이다.
인생의 커다란 어려움이 오는 것처럼 보이거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전혀 응답하시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때, 자녀들은 부모인 우리의 태도를 주의 깊게 지켜본다. 이때 우리는 그들에게 실망하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157쪽).
끝으로 이 책에는 어린이를 위한 기도문이 매장 끝에 들어 있다. 이 기도문들은 좋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제게는 하나님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그것들에 대해 물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이 책은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픈 부모님들의 필독서이다. 자녀를 강한 내면의 소유자로, 훌륭한 인격자로, 담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부모에게 저자는 기도를 가르치라고 말한다.
기도는 삶을 준비시키고 인생의 모든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며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연습이자 과정이다.
본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 예화와 적용을 위한 문제들도 제시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도전을 받고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송광택 교수